[대전/충남]충남 부여군수 'JP 입김 여전할까' 초미 관심사

  • 입력 2002년 5월 30일 21시 44분


충남 부여는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JP)의 고향으로 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종종 “JP가 고향에 해놓은 일이 뭐가 있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오지만 모든 선거의 결과는 늘 그의 의중대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부여군수 선거가 초미의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자민련 경선 패배 후 탈당한 무소속 유병돈(兪炳敦) 후보의 경우 군수 역임으로 지명도가 높고 조직력이 막강하기 때문. 그의 탈당행에는 당원 1300여명이 뒤를 따르기도 했다.

그는 경선 불복과 3선 도전이라는 부담에 대해 “JP가 지난 4월 ‘유 군수를 계속 도와야 한다’며 사실상 군수 후보로 천거했는데 지구당측이 자의적으로 경선 방침을 정한 뒤 불법 개입했다”며 “행정 경험을 살려 미처 마무리못한 사업을 완결 짓겠다”고 밝혔다.

맞대결을 펼칠 자민련 김무환(金武煥) 후보는 일단 JP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

김 후보는 “유 후보측이 주장하는 불공정 경선 등은 탈당을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에 불과하다”며 “JP로부터 그동안 가장 큰 혜택을 받아오다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당원들을 이끌고 탈당한 유 후보를 지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행정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JP의 보좌역을 하며 오히려 지역 정치로 불가능한 현안을 해결해 왔다”며 “중앙 정부 및 정치권과의 교감을 통해 선진 부여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유 후보의 도전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까, ‘자민련 안방의 반란’으로 이어질까.

부여〓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후보(나이)정당학력주요 경력주요 공약
김무환(55)자민련대학기독교대자민련 김종필총재 보좌역백제왕도 문화관광도시 건설, 복지농촌건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유병돈(62)무소속부여고부여군수백제역사재현단지 완공, 농업기반 조성, 오지마을 한방진료 순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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