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장권 발행 英바이롬사 이번엔 중복발행 물의

  • 입력 2002년 5월 3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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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입장권 발행 업무를 맡은 영국 바이롬사와 관련한 물의가 계속 빚어지고 있다.

인쇄를 제대로 마치지 못해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현재 일본에 15만장의 입장권을 아직도 넘겨주지 않고 있는 것. 한국도 사정이 비슷한 가운데 이 회사가 이번에는 실수로 입장권을 중복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인 도쿄스포츠는 이날자 1면 톱기사로 6월13일 중국-터키전 서울 입장권 4장을 주문했다가 자택으로 4장 티켓 세트를 두 번이나 전달받은 영국인의 이야기를 티켓 사진과 함께 다루었다. 이 사람은 사정상 경기를 볼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표를 주었는데 며칠 뒤 똑같은 표 4장이 자택으로 다시 배달됐다는 것. 위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발행사 측이 데이터 입력을 잘못해 중복 발행한 것이 틀림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바이롬사의 하이메 바이롬 사장은 이번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재선된 제프 블래터의 친척이며 이 회사는 애초부터 월드컵 입장권 발행 업무를 맡을 능력이 없었는 데도 굳이 맡은 것이 이 같은 여러 가지 잡음의 원인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능력이 없는 데도 순전히 블래터 회장이 힘으로 눌러 일을 맡다보니 티켓 발행시 영국이나 아일랜드 주문 분량부터 인쇄하는 등 일처리의 우선 순위조차 모를 정도였다는 것.

이 신문은 또 회사를 직접 방문해보니 영국 맨체스터에서 전철로 2시간 거리의 소도시에 이 회사가 있으며 자체 건물도 없이 5층 건물의 3층 한쪽 사무실만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월드컵조직위는 입장권 도착이 늦어짐에 따라 사전에 입장권을 배달받지 못한 사람에게 경기 당일 경기장 부근에 자리를 마련해 표를 배부하는 등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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