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서울大 졸업생33% 미취업…3명중1명은 “고시공부중”

  • 입력 2002년 5월 24일 17시 25분


지난해 8월과 올 2월 서울대를 졸업한 학생 10명 중 3명은 취업하지 않은 상태이며 그 3명 중 1명은 고시준비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대가 대학원 중심 연구전문대학으로의 전환을 표방하고 있지만 대학원 진학률은 계속 낮아져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가 졸업생 4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공개한 ‘2001 서울대 졸업생 취업 현황’에 따르면 취업이나 군 입대, 대학원 진학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363명(33.2%)이었다. 이는 지난해 미취업률 28.4%보다4.7%포인트 늘어난 것.

미취업자 1363명을 단과대별로 보면 △법대는 졸업생 266명 중 130명(48.9%) △사범대 420명 중 156명(37.2%) △사회과학대 468명 중 174명(37.2%) △경영대 255명 중 91명(35.7%) △인문대 310명 중 104명(33.6%) 등이었다.

이 가운데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졸업생이 462명(33.9%)이나 돼 대학가의 고시 열풍을 확인시켜 줬다. 이는 전체 졸업생을 기준으로 보면 10명 중 1명 꼴.

단과대별 고시준비생은 법대가 졸업생 266명 중 127명(47.7%), 사회과학대는 468명 중 117명(25.0%), 경영대는 255명 중 77명(30.2%) 등이었다. 공대도 졸업생 937명 중 26명, 치대는 94명 중 5명이 고시준비생.

대학원 진학률은 2000년 36.7%, 2001년 32.5%에서 올해는 24.5%로 크게 낮아져 대학원 중심 대학의 전환 구상을 무색케 했다. 특히 인문대는 21.6%, 사회과학대는 19.4%에 그쳐 문과계열의 대학원 교육이 위기임을 보여줬다.

군 입대와 대학원 진학을 제외한 순수취업률은 34.4%로 지난해 33.5%보다 높아졌지만 자연과학대의 순수취업률은 14.2%에 그쳐 자연계 취업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한편 고려대는 올해 졸업생 4052명 중 미취업자가 571명으로 14.5%의 미취업률과 61.6%의 순수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연세대는 4234명의 졸업생 중 876명이 미취업해 20.7%의 미취업률과 52.5%의 순수취업률을 보였다.

이왕재(李旺載) 서울대 교무부처장은 “안정적인 보수와 사회적 지위 때문에 고시에 몰리고 있다”며 “자신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직업을 갖게 될 때까지 기다리기 때문에 미취업률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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