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용병 마약 확산…6개구단 10명 수사

  • 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04분


국내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의 외국인 용병선수 10명이 대마초나 해시시 등 마약류를 흡입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유병두(柳炳斗) 검사는 29일 프로농구 KCC 이지스 재키 존스와 SK 나이츠의 에릭 마틴 등 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미 출국한 KCC 제런 콥 등 8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존스와 마틴 등은 4일 오후 11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모음식점 옥상에서 이 식당 직원 서모씨(27·구속)와 함께 대마초의 일종인 해시시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들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2명 외에도 8명의 외국인 선수가 지난해 10월부터 서씨로부터 대마초 또는 해시시를 공급받아 흡입했다는 진술을 받아 현재 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소된 2명 외에 다른 선수들은 6개월 단위의 계약이 이미 끝나 귀국한 상태라 검찰이 직접 조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소된 2명은 벌금형 이상을 받을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국내 프로농구에 참가할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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