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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26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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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남부경찰서는 23일 살인강도 혐의로 구속된 홍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최근 두달 동안 서울과 경기 성남시 등지에서 부녀자와 행인 등 모두 7명을 야구방망이와 흉기 등으로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들은 부녀자 10명을 승용차로 납치해 성폭행한 뒤 신용카드와 현금 등 3000여만원을 빼앗는 등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강도강간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초 올 2월 27일 오후 9시경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아반떼 승용차에 다가가 차를 타고 있던 김모씨(33)와 박모씨(31·여)를 위협해 신용카드 등을 빼앗고 흉기로 김씨 등을 살해한 뒤 승용차 트렁크에 이들의 시체를 넣고 불태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또 지난달 초순 오전 2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술에 취해 걸어가던 이모씨(45)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마구 때린 뒤 현금 12만원을 빼앗고 인근 주차장에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밖에 2일 오전 2시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귀가하던 원모씨(38)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현금 40만원을 빼앗고 인근 주차장에 버려 숨지게 하는 등 행인 4명을 폭행해 살해한 뒤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교도소 출신으로 올 2월 초부터 승합차에 흉기와 야구방망이, 무전기, 접착테이프 등을 싣고 다니며 주로 심야에 귀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뒤 빼앗은 금품은 유흥비로 탕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빚에 쪼들리는 등 생활이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