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씨없는 수박 60t 日 수출"

  • 입력 2002년 4월 22일 19시 55분


"이제 수박의 겉만 봐도 씨가 있는지 없는지 구별할 정도가 됐어요."

'씨 없는 수박'을 개발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유건열(劉建烈·52·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원리)씨. 씨 없는 수박을 출하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떠올리며 웃었다.

92년 처음으로 씨 없는 수박의 씨를 일본에서 구입해 비닐하우스 20개 동에 심었지만 제대로 열린 것은 고작 4개. 수많은 실패 끝에 95년부터 씨 없는 수박을 조금씩 수확했다.

"씨만 없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당도가 높아야 상품이 됩니다. 일본과 미국의 종자는 비싼데다 재배와 대량생산이 어려워요. 당도도 떨어지고요. 안되겠다 싶어 일반수박의 씨를 수정하지 않고 재배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됐어요."

유씨는 현재 100m짜리 비닐하우스 37개동(7500평)에서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수확 예정량은 1만4000여개(60t).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기로 계약돼 있다. 가격은 일반수박보다 30%가량 비싸다.

"일본이나 유럽에도 씨 없는 수박이 많지만 문제는 달지 않다는 거예요. 당도가 약하면 씨가 없더라도 소용이 없어요. 내년쯤 그동안 쌓은 씨 없는 수박 재배방법을 농민들에게 공개할 생각입니다."

성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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