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야할 3大의혹]홍걸씨 이권개입-돈출처 규명 초점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3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홍걸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크게 보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와의 돈거래 △미국 생활자금 및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과의 소송 합의금 출처 등 3가지.

▽체육복표 사업 관련 의혹〓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가 최씨에게 건넨 15억원 가운데 일부가 홍걸씨에게 흘러들어 갔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아직까지 돈이 건네진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홍걸씨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가 회사 직원 등 3명의 명의로 TPI 주식 1만3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황씨가 보유한 TPI 주식은 지난해 4월 최씨가 시가보다 2만5000원가량 싼값에 매입해 분배한 것이다. 주식의 실제 소유자가 홍걸씨라면 최씨와 함께 사업자 선정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고 대가로 받았을 개연성이 커진다.

▽최씨와의 돈거래 의혹〓곳곳에서 최씨와 돈거래를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D사에서 받은 10억원 가운데 7억5000만원은 홍걸씨의 몫”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기자회견에서는 “홍걸씨에게 용돈과 집 구입비 등으로 1억원가량을 줬다”고 주장했었다.

최씨를 검찰에 고발한 천호영(千浩榮)씨도 “최씨가 황인돈씨를 통해 수시로 수천만원씩 홍걸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 관련 의혹 등〓홍걸씨가 2000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팔로스버디스의 97만5000달러짜리 고급 주택을 구입하면서 빌린 40만달러와 지난해 5∼6월 이신범 전 의원에게 소송 합의금 명목으로 지급한 10만달러의 출처가 가장 큰 의문.

청와대는 “40만달러는 홍걸씨의 ‘지인(知人)’에게, 10만달러는 외가쪽 친척에게 빌린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홍걸씨가 미국 은행에서 거액을 융자받으면서 직업과 수입을 허위 기재하고 지난해 3∼6월에는 생활비로만 3억여원을 쓴 사실도 의혹을 받고 있다.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 사기 사건과 관련, 최씨에 대한 98년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의 수사 과정에 홍걸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걸씨가 김 대통령에게 부탁, 최씨가 무혐의 처리됐다는 것. 일부 언론은 이 과정에 박주선(朴柱宣·현 민주당 의원) 당시 대통령 법무비서관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김홍걸씨 관련 주요 의혹
관련사항제기된 의혹수사상황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최규선씨가 송재빈씨에게서 받은 15억원 가운데 일부 유입
-동서 황인돈씨를 통해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1만3000주 차명 보유
-황씨가 빌린 강남 N빌딩 사무실 실제 사용
-검찰, 송씨 등 타이거풀스 관련자 소환 수사 중
최규선씨와의
돈거래
-최씨가 건넨 1억여원 수수
-최씨가 D사에서 받은 10억원 중 7억5000만원 유입
-황인돈씨 통해 수시로 최씨 돈 전달받음
-검찰 수사 중. 황인돈씨 잠적
미국부동산구입
및생활자금출처
-미국 로스앤젤레스 팔로스버디스 주택 매입시 빌린 40만달러 출처
-이신범 전 의원과의 합의금 10만달러 출처
-거액의 할부금 및 생활자금, 고급승용차 구입자금 등 출처
-홍걸씨와청와대언급및 해명 안함
최규선씨 등
수사 개입
-98년 최씨에 대한 사직동팀 수사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얘기해 무혐의 처리됐다고 최씨 주장. 최씨, 일부 언론에 박주선 전 법무비서관 등이 개입했다고 주장-최씨 등 상대로 수사 중 박 전 비서관 등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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