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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9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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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에 비해 수입차의 판매가 부진했던 부산 경남지역도 지난해 80%의 높은 판매신장세를 보였다.
현재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1%미만이지만 수입담배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들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차의 증가는 국내 자동차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일반인의 우려가 많지만 수입차에는 관세 8%에 교육세 특소세 등이 붙어 세금만 40%에 이른다.
여기에 판매자의 마진이 다시 30%이상 붙기 때문에 중소형차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해 현재의 유통구조로는 수입담배처럼 20%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수입차가 늘어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품질과 서비스 개선노력을 하게 된다는 긍정적인 면이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는 무조건 성능이 좋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바뀌면서 국산차도 좋다는 평가를 내리는 기회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수입차는 ‘필요악’과 같은 존재이다.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구입하는 동기는 다양하지만 품질면에서 보면 중소형차는 미국을 앞서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앞으로는 벤츠 GM 르노 등이 국내 업체와 제휴나 자회사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에서 생산한 외국 브랜드의 승용차가 거리를 활보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제는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환상을 가질 때가 아니라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을 결정해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