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도난 해병 대대장이 은폐

  • 입력 2002년 3월 25일 18시 19분


서울 중랑구 한빛은행 소총강도 일당의 해병부대 실탄 탈취사건을 조사 중인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25일 해당 부대의 대대장 이모 중령(해사38기)이 실탄 도난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범인 유모씨(24·A대2년 휴학)가 탄약고 외에 부대 내 보급창고에도 침입해 탄창 10개와 옷가방 등을 훔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강용구(姜龍求) 합조단 수사2부장은 “유씨가 5일 오전 2시경 자신이 복무했던 인천 강화군의 모 해병부대 탄약고에 배수로를 타고 침입해 실탄을 훔쳤다”며 “사고발생 6일 뒤인 11일 탄약 재물조사에서 실탄이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지만 부대장이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탄창 도난사실도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에 따르면 수방사 총기 탈취사건 이후 전 군에 내려진 경계강화령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대는 탄약고와 인근 초소에 단 1명의 보초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허술한 탄약점검과 부대 경계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부대장 등 관계자 전원을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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