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씨 비자금 수십억 발견

  • 입력 2002년 3월 9일 06시 49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고교 및 ROTC 동기인 김성환(金盛煥·S음악방송 회장)씨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비자금 수십억원을 차명계좌로 관리한 단서를 포착하고 집중 수사 중이다.

특검은 이 돈 대부분이 각종 인사청탁과 이권 개입의 대가로 조성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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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돈 가운데 이용호씨의 돈이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특검은 이 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며 이수동씨와 김성환씨 등이 조직적으로 각종 인사청탁 등의 대가로 비자금을 모아 아태재단 등의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특검은 이에 따라 김성환씨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으나 김씨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씨는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씨가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을 전해듣고 신 전 총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최근 이수동씨의 계좌를 추적하던 중 정체불명의 돈 수십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 계좌의 명의인인 50대 환경미화원 부부를 7일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들에게서 이 계좌의 실제 관리자가 김성환씨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특검팀은 이 진술을 확보한 뒤 곧바로 김씨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김씨 자택 등을 덮쳤으나 김씨는 이미 도피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해 이미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김씨가 위조여권 등으로 출국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김영재(金暎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H증권 안모 사장에게서 수표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고 김 부원장보를 금명간 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안 사장에게서 받은 돈이 3000만원이 넘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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