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1억원 장학금 기탁 연세대 서정우교수

  • 입력 2002년 2월 24일 18시 36분


“언론 발전을 위해 평생 소망하던 일을 한 것 뿐입니다.”

27일 정년퇴임하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장 서정우(徐正宇·65) 교수가 1억원을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1973년부터 이 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재직해온 서 교수는 퇴직금 7000만원에다 사재 3000만원을 보탠 1억원을 23일 연세대 김우식(金雨植) 총장에게 전달했다. 퇴직금 7000만원은 90년대 중반 퇴직금 중간정산 이후 이번에 받은 전액.

서 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앞으로 언론계에 종사할 뜻을 품은 학생들에게 이 장학금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9년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70년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신문학회 회장,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ABC협회 회장, 한국PR협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신문학 개론’ ‘언론통제론’ ‘국제커뮤니케이션’ 등 많은 저서를 내기도 했다.

그는 언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87년), 한국언론학회 언론상(94년), 홍조근정훈장(2000년) 등 각종 상을 받았다.

27일 정년퇴임과 함께 언론홍보대학원장에서 물러나 연세대 특임교수로 계속 강단에 서게 되는 서 교수는 3월 신학기부터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언론학 개론’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생들의 ‘논문지도’ 강의를 맡게 된다.

서 교수는 “앞으로 한국 언론의 이론과 실제를 조화시키는 사회적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서 교수가 쾌척한 돈으로 그의 호를 딴 ‘초훈(草薰·풀향기) 장학금’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