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李-愼 호텔회동' 이범관 서울지검장이 소개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17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해 초부터 이용호씨가 구속되기 전까지 네 번 정도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신 전 총장이 대검 차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5월 이형택씨가 이범관(李範觀·현 서울지검장) 당시 대검 공안부장의 소개로 함께 서울 강남 M호텔에서 신 전 총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지난해 6월과 8월경에도 같은 호텔 등에서 신 전 총장을 만난 정황을 포착하고 신 전 총장을 비롯한 검찰 간부들과의 접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형택씨는 지난해 4월 이 지검장과 함께 김대웅(金大雄·현 광주고검장)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만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 지검장은 9일 “검사 파견 문제 등 예금보험공사와의 업무 협조 차원에서 지난해 4월 이상룡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대웅 중수부장과 함께 이형택씨를 만났고 한 달 뒤에 신 전 총장과 함께 이씨를 다시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검장은 “고교 동기동창인 이씨를 지난해 세 번 만났지만 이용호씨 사건이나 보물 발굴 사업 등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지난해 신 전 총장을 한번 만난 사실을 확인했으나 수사와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2차 수사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金榮俊)씨의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이용호씨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대양상호신용금고 불법 대출 문제로 수배를 받고 있는 김천수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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