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수구도서관건립 이끌어낸 주부 전기옥씨

  • 입력 2002년 1월 24일 19시 35분


“인구 26만명인 지역에 공공도서관이 한 곳도 없고 설립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았어요. 주민들이 똘똘 뭉쳐 도서관 건립을 위한 시민단체를 구성해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이끌어 냈습니다.”

‘연수구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던 전기옥씨(41·주부·사진)가 시민단체에 참여한 경험을 석사학위 논문으로 작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달 인하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할 전씨의 논문 제목은 ‘지방자치와 시민운동-인천시 연수구 도서관 건립운동을 중심으로’. 그는 이 논문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함으로써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시민단체의 활동상을 통해 행정조직과 어떻게 합의를 이뤄나가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학부모회와 아파트부녀회 등의 회원 300여명과 함께 99년 6월 도서관 건립추진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도시와 다름없는 연수지역에서 아파트 입주는 94년부터 본격화됐지만 당시까지 도서관과 예술공연시설 문화체육공간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한 상태였다.

도서관 건립추진위는 10만명 서명운동, 성명서 발표, 공청회, 진정서 제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지방의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결국 인천시의회가 99년 9월 연수구 영남공원 인근에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했고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다.

“인천 8개구 중 연수구와 계양구에만 아직도 공공도서관이 없습니다. 다행히 도서관 설립계획이 확정된 상태지만, 건립 이후에도 도서관 운영 등에 주민 참여가 이뤄져야 할 것 같아요.”

아들(중 2년생)과 딸(초등 5년생)을 두고 있는 전씨는 이제 ‘학교도서관 살리기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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