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신임총장 내정 스케치]검찰 적절한 인사 “환영”

  • 입력 2002년 1월 16일 22시 16분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이 신임 검찰총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검사들은 대체로 만신창이가 된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적절한 인사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대검의 한 검사는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비호남 출신의 법무부 장관(서울)과 검찰총장(경북) 체제가 들어서 지역 편중 인사 문제를 해소하고 검찰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총장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총장 내정자의 업무 스타일이 대단히 엄격한 편이어서 일부 검사들은 총장 취임 후 단행될 후속 인사와 조직 정비 과정에서 파격이 있을지 모른다며 긴장하기도 했다.

특히 대폭 물갈이 인사가 예상되는 대검 간부들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검찰을 강하게 질책한 뒤 고심 끝에 이 전 고검장을 선택한 것 같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각종 게이트에 대한 부실 수사의 책임을 묻는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신임 총장에 대한 업무보고 준비에 들어갔다. 일선 검사들은 “검찰 수뇌부 교체에 따라 대부분의 검사가 인사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검찰 쇄신과 개혁을 기대하기도 했다. 반면 검찰 조직의 핵심에 포진했던 검사들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불어닥칠 검찰 개혁과 인사태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법조계 인사들은 “이 총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검찰 조직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용석(崔容碩) 변호사는 “검찰총장 사퇴와 신임 총장 임명은 검찰이 애당초 각종 의혹 사건을 처음부터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며 “이번 사태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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