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주군 “인지도 낮아 울산군으로 개병추진”

  • 입력 2002년 1월 5일 00시 36분


울산시와 울주군이 울주군의 명칭을 ‘울산군’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울주군 박진구(朴進球) 군수는 지난 연말 군의회에서 “국내외 인지도 제고를 위해 울산군으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군수는 “역사적으로 울주군 보다 울산군으로 부른 기간이 훨씬 길었고 2002년 월드컵대회 등으로 ‘울산’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는 매우 높은 반면 울주군은 지명도가 낮아 농수산물 수출 홍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군수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울산시는 떨떠름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수산물 수출 홍보시 ‘울산’이란 명칭을 앞세우면 될텐데 굳이 ‘울주군’이란 명칭을 사용하니 인지도가 낮아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라며 “만약 명칭이 변경되면 기초자치단체인 울산군이 광역자치단체인 울산시와 동급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행 지방자치법에는 자치단체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주민 의견수렴과 지방의회(기초 및 광역의회) 심의-행자부 건의-국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돼있어 울산시는 시의회가 이 ‘고민’을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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