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올해의 인물 줄리아니 뉴욕시장

  • 입력 2001년 12월 24일 01시 22분


“나는 땀과 눈물밖에는 바칠 게 없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57)이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자서전 중 가장 애착을 느끼는 구절이다.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한 줄리아니 시장은 선정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9·11테러 직후 뉴욕 시민들이 악몽을 딛고 일어설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렇지만 나는 회의적인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줄리아니 시장, 조지 W 부시 대통령, 오사마 빈 라덴, 세계무역센터(WTC)) 현장 구조단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올해의 인물’에서 줄리아니 시장을 선택한 배경을 “9·11테러 이후 그는 위대한 결정자였으며 거친 일도 마다 않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임지는 빈 라덴이 올해의 인물로 경합을 벌인 것과 관련, “진정으로 올해를 정의하는 일은 빈 라덴이 벌여놓은 사태가 아니라 미국의 위기 극복 과정이었다”고 평했다.

올초 흑인들에 대한 경찰관 발포 시비 등에 휘말려 고전하다 9·11테러 이후 ‘재기’한 줄리아니 시장은 31일 마이클 블룸버그에게 시장직을 물려주고 8년간의 시장 생활을 끝마친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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