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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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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부산 서면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정신지체아 박성희씨(28)의 어머니 최정심씨(56)는 21일 “아들이 일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영원한 일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체인의 영남지역을 관장하는 ㈜맥킴은 최근 부산의 15개 매장에 정신지체인 15명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는 지난달 맥도날드의 수도권을 담당하는 ㈜신맥이 정신지체인 20명을 입사시킨 데 이어 두 번째.
이들은 주로 매장에서 청소를 하는 등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맥킴 인사팀의 김덕준 차장은 “한달 정도 지켜본 뒤 능력에 따라 조리 등의 다른 업무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매장에 배치된 한 지체장애인은 직접 햄버거도 만들고 있다.
특히 맥킴은 매장 내 부점장급에 해당하는 직원을 정신지체인의 후견인으로 임명해 이들의 현장 적응을 돕고 있다. 최씨는 “아들이 후견인에게 고마움을 느껴 ‘내년 1월 생일에는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맥킴 박용환 이사는 “이번에 채용한 지체장애인들의 적응도와 업무 능력을 분석해 내년에는 부산지역 55개 매장은 물론 경남과 전남지역 등의 매장에서도 이들을 채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