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발생 72초마다 한번꼴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53분


지난해 1분 12초마다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1.7%인 8조88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이나 부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43만7220건으로 평균 1분 12초마다 한 명의 사상자가 생겼으며 사상자 1인 평균 1215만5000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99년에는 1분 16초마다 한 명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1인당 1164만2000원이었다. 사회적 비용은 교통사고에 따라 지급된 보험금과 병원치료비 등 각종 비용을 합산한 금액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유형별로 보면 물적 피해 비용이 99년보다 9.3% 늘어난 2조8644억원이었으며, 보험행정과 교통경찰 비용 등 ‘사회기관 비용’은 99년보다 8% 늘어난 7077억원이었다.

인적 피해 비용은 5조3144억원으로 전체의 59.8%를 차지, 일본(34.8%) 미국(46.7%) 영국(35.1%) 등 선진국보다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이는 교통사고 사상자가 선진국보다 많기 때문으로 한국의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 8명은 일본의 6.7배, 미국의 4배, 영국의 6.2배에 이른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상자 비용은 총 6519억원으로 사고 한 건당 평균 2322만1000원의 비용이 들었다.

교통과학연구원 장영채(張永彩) 박사는 “안전벨트 착용 생활화 등으로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교통사고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선진국들보다 여전히 많다”며 “인명 피해가 많은 시군 도로와 고속도로에 대한 집중적인 교통안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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