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가 분양가 비싸 입주 포기할 판”

  • 입력 2001년 12월 13일 22시 24분


경북 안동시가 추진중인 용상동 청과물시장 상가 현대화사업이 규모가 방대한 데다 평당 분양가가 너무 높아 영세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안동시에 따르면 시는 1997년 용상동 3100여평의 부지에 있던 청과물시장을 철거하고 2003년까지 총사업비 139억원을 들여 10∼15평 규모의 점포 200여개를 신축해 분양키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구 시장 인근의 사유지 매입을 거의 끝내고 최근 상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분양에 따른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분양 예정가가 평당 560만원으로 너무 비싼 데다 점포 크기도 10평 이상으로 설계돼 신축 상가에 입주하려면 점포당 6000만원 가량의 거액이 들어 영세상인 대부분은 입주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는 것.

유모씨(60) 등 상인들은 “구 시장 철거 후 4년 동안 장사를 못해 손해가 많은데 시가 영세상인들의 처지를 무시한 채 점포 규모를 늘리고 분양가를 턱 없이 비싸게 책정한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분양가는 부지와 건축비, 부대시설비 등을 따져 책정했기 때문에 당장 조정하기 어렵고 점포 크기는 완공 후 칸막이를 설치하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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