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미군부대도 건물 신축 강행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08분


용산 미군기지의 아파트건축 추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춘천시의 미군부대가 최근 부대 내에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을 신축하자 춘천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0일 춘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춘천시 근화동 소재 미군부대인 캠프 페이지가 지난해 말부터 부대 내에 숙소와 클럽하우스 등으로 추정되는 3층짜리 3개동의 건물을 지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캠프 페이지의 이전을 촉구해 온 춘천민주사회단체 협의회와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춘천시민모임은 “이 같은 건물의 신축은 부대를 이전하지 않겠다는 처사”라며 7월 캠프 페이지측에 신축건물의 용도를 밝힐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이후 항의를 계속해왔다.

한편 춘천시는 “미군부대로부터 사전에 건물의 신축과 관련한 용도나 규모 등에 대한 어떤 협의도 받은 바 없으나 이것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위배되는 것인지 알아보고 있다”며 “군사시설 목적으로 신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춘천시의회 정재하 의원은 “최근 미군기지 반환운동이 범 시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부대가 이 같은 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부대 이전의지가 없다는 증거 아니겠느냐”며 시의회 차원에서 강력한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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