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가 아니에요"…외교단車 취객오인에 곤욕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20분


“취객들이 외교단 차량을 모범택시로 오인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외교통상부가 주한 외교단의 요청에 따라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표기된 외교단 차량 번호판의 전면 교체를 추진 중이다. 외교부 의전실 관계자는 6일 “주한 외교단장인 미구엘 두란 오도네즈 콜롬비아 대사가 최근 번호판의 교체를 공식 요청했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내년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외교단 차량과 모범택시의 번호판 색깔이 유사한 데다 차량 색깔도 대부분 검은 색이다 보니 취한 시민들이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교단 차량을 모범택시로 착각한 시민들은 정차 신호를 한 뒤 차가 서지 않으면 폭언을 퍼붓기도 한다는 것. 주한 호주대사관 관계자는 “대로변에서 누가 막 손을 흔들어 급한 도움을 청하는 줄 알고 차를 세웠다가 만취한 시민으로부터 입에 담기 힘든 봉변을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외교단 차량 번호판에는 ‘외’ 또는 ‘준외’라고 씌어져 있지만 한밤에 언뜻 보아선 식별이 어렵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