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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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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의 나도 한마디 코너에는 최근 사회복지분야 별정직 공무원의 일반직 전환방침 등을 둘러싸고 특정인을 비난하는 내용이 게시되자 이를 반박하는 글도 줄을 이었다.
이에앞서 43년생의 명예퇴직 문제와 관련,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조기퇴진을 요구하는가 하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간부 공무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또 공무원 성과상여금 예산의 삭감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욕설이 난무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경남도의 고위 공무원 부인에 대한 음해성 글이 게시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글은 그동안 무슨 내용이든 그대로 두던 관행과는 달리 직협 홈페이지 관리자가 곧바로 삭제했다.
3일에는 경남도의 한 간부 공무원 이름까지 지칭, 금전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방성 글이 올라 당사자가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방의원과 단체장, 언론인 등에 대한 비판도 본질과는 무관한 표현을 동원하는 경우가 적지않은 실정이다. 제우스 라는 네티즌은 "4일 날만 새면 남의 비방만 일삼는 사람이 직장의 가족이라는 사실이 서글프다"는 글을 올렸다.
경남도청 뿐 아니라 다른 직협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 등에도 정화되지 않은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역동적 조직으로 만들고 세(勢)를 확산시킨데는 홈페이지의 전파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언어폭력을 방치할 경우 직협의 신뢰에도 흠집을 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실무직 공무원들의 말문을 터주는데 기여하고 있으나 저질스런 표현이나 사실무근인 내용은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곧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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