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약밀수 4배 급증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17분


마약류 밀수가 올들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마약류의 종류나 밀수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마약류 밀수 적발금액은 145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0% 증가했다. 적발 건수는 41건으로 37%, 적발 수량은 5만7623g으로 65% 늘었다.

수량에 비해 금액이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값싼 대마류 밀수가 줄고 값비싼 히로뽕(메스암페타민) 밀수가 급증했기 때문. 작년 히로뽕 밀수량은 1만73g이었으나 올해 1∼10월에는 4만9722g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발된 엑스타시(MDMA) 야바(YABA) 등 신종 마약류 밀수도 늘고 있다. 엑스타시와 야바는 알약이어서 먹기가 쉽고 히로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싸 일부 해외유학생들이 가지고 들어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특수조사과 강호(姜鎬) 사무관은 “종전에는 여행자 휴대품이나 국제우편물에 마약을 숨겨 들어왔으나 올해에는 정상적인 대량 수입화물을 이용하는 등 밀수수법이 지능화하고 있다”며 “마약 밀수출국도 과거 중국 중심에서 태국 필리핀 캐나다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마약류 밀수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본청과 인천공항세관에 마약과를 신설키로 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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