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대 여학생 설문조사 "성폭행-희롱 당한적 있다" 86%

  • 입력 2001년 11월 18일 20시 51분


제주지역 여대생의 대부분이 학내외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상담·봉사센터는 최근 여대생 6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5%가 음담패설 포옹 안마 애무강요 등 19가지 성희롱 성폭력 유형 가운데 1∼3가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성적 피해를 입은 장소로는 술집 및 나이트클럽(26.7%) 단합대회(10.6%) 아르바이트현장(7.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동아리방(5.0%) 학과사무실(4.3%) 등 학내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과 성폭력의 가해자로는 학과 친구나 선후배(32.7%),동아리친구나 선후배(18.2%) 등이 가장 많았고 교수 조교 직원에게 성적 모욕을 당했다는 응답도 5.8%로 조사됐다.

여대생들은 성적 피해에 따른 후유증으로 가해자 기피(23.9%) 성혐오(12.1%) 대인관계 기피(11.5%)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대생들은 성희롱과 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음란성 대중매체(24.9%) △사회의 허용적 태도(24.2%) △향락적 사회분위기(18.0%) △가부장적 사회구조(13.4%) △법적 규제미비(7.7%) 등을 꼽았다.

제주대 상담·봉사센터측은 학내외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처하기위해 성관련 교육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