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진승현 게이트란?

  • 입력 2001년 11월 16일 00시 22분


▼정현준 게이트

지난해 10월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과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 등이 수백억원대의 금고 돈을 횡령하고 투자자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과정에 정치인과 금융감독원, 검찰 간부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

수사 시작과 함께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장래찬(張來燦) 전 금감원 국장이 자살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 부회장의 핵심 측근인 동방금고 유조웅(柳照雄) 사장과 신양팩토링 오기준(吳基俊) 사장이 해외로 달아나 검찰의 수사 의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수사 당시에는 청와대 8급 직원인 이윤규씨(37)가 정 사장에게서 3억여원을 뜯어낸 사실을 밝혀내는데 그쳤다가 최근 김형윤(金亨允)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이 이 부회장에게서 5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진승현 게이트

MCI코리아 진승현 부회장이 9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열린금고와 한스종금, 리젠트종금 등에서 2300여억원을 불법 대출받고 리젠트증권 주가를 조작한 것과 관련해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이 제기된 사건이다.

수사 과정에서 진씨의 비자금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비자금의 정확한 액수와 사용처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영재(金暎宰) 당시 금감원 부원장보가 한스종금의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한스종금 신인철(申仁澈) 전 사장에게서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김씨에게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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