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지역 불법수렵 잇따라

  • 입력 2001년 11월 15일 23시 07분


경북지역에서 불법수렵이 잇따르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14일 보호 조수인 까투리(암꿩)를 잡은 혐의로 주모씨(47·충북 충주시) 등 2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12일 안동시 풍산읍 야산에서 보호조수인 까투리 7마리를 잡다가 동물보호협회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군위에서도 5일 박모씨(42)가 까투리 3마리를 잡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입건됐다. 문경에서는 김모씨(50·서울시 성동구) 등 2명이 민가 근처 수렵금지 구역에서 사냥을 하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입건됐다.

주민들은 “아직 농사일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엽사들이 5, 6명씩 무리지어 다니며 총을 쏘는 바람에 겁이 난다”고 대책을 하소연하고 있다.

엽사들은 사냥이 금지된 자연휴양림에도 사냥을 하고 있다.

군청 관계자들은 “엽사들에게 수렵금지구역과 보호조수 등을 일일이 알려주는데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수렵지역이 넓어 신고를 받고도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청도군청은 엽사들의 항의를 무릅쓰고 군내 수렵을 금지했다.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게 이유. 군청 관계자는 “수렵장 허가신청은 했지만 엽사들이 수렵규정을 잘 지키지 않아 불가피하게 이런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일몰 후 총기를 경찰서나 파출소에 영치해야 하는 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오후 6시부터 엽총을 경찰서에 맡기기 위해서는 미리 사냥을 마쳐야 하는데도 오후 9시∼10시경에 영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경찰의 얘기.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는 경북의 순환수렵장에 수렵을 신청한 엽사는 5000여명이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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