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전국 해안사구 38% 훼손 심각

  • 입력 2001년 11월 15일 20시 57분


우리나라 해안 사구(砂丘)의 38% 가량이 개발 등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연구원 제종길(諸宗吉) 책임연구원은 최근 충남 태안에서 열린 신두리 사구 보전을 위한 공청회 에서 우리나라 사구 실태 파악과 보전 관리 방안 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섬을 제외한 전국 해안의 사구 133곳 가운데 38%인 51곳이 골재 채취와 위락시설 농경지 해안도로 제방 관광시설물 개발 등으로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

나머지도 해안 관광지나 해수욕장 개발 등으로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원형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은 군사보호시설 내에 있는 강원 지역의 사구를 비롯해 모두 14%(19곳)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충남 해안은 우리나라 중대형 사구 73곳 가운데 42곳(태안에 30곳)이 위치해 사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나 이 중 20%만이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 중대형 사구는 길이가 1000m를 넘는 것을 말한다.

제종길 연구원은 우리나라 사구의 경우 공유수면매립법상 바닷가 빈터 정도로 취급돼 그동안 훼손이 심각했다 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해안 사구는 바닷가의 모래 언덕으로 육지와 바다 사이의 퇴적물의 양을 조절해 해안을 보호할 뿐 아니라 해안 생물의 서식지 및 해안수원 저장지로서 아름다운 경관도 제공한다.

<태안=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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