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대입]"380점 이상 작년 36명 올해는 0명"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28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최상위권이 360∼370점대에 불과할 정도로 성적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일선 고교들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점수를 종합한 결과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30∼40점, 중하위권은 50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일부 특수목적고와비평준화 명문고를 제외하면 38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워 지난해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온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그러나 점수 하락에 실망해 가채점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이 많아 실제 하락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서울 A과학고의 경우 지난해에는 380점 이상이 36명이었지만 올해는 1명도 없고 370점 이상도 수능 지원자 55명 중 6명에 그치는 등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35점 낮아졌다.

지난해 380점 이상 득점자가 45명이었던 B고교 인문계는 350점 이상이 1명도 없고 자연계는 12명에 불과했다.

또 C외국어고도 지난해 241명이나 됐던 380점 이상 고득점자가 올해는 5명뿐이고 D고교도 350점 이상이 자연계에서만 2명이었다.

지난해 수능 평균점수가 380점이었던 수도권의 B고도 올해에는 평균 점수가 40∼50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분당의 서현고는 수능시험이 예상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되자 3학년 교사들이 비상회의를 갖고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진학자료를 다시 작성할 계획이다.

입시기관들은 “360점 이상이면 최상위권, 상위권은 350점, 중위권은 290∼310점대로 본다”며 “서울대 인기학과는 365점 이상, 고려대 연세대 상위권학과는 36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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