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정상일대 도로포장 마찰

  • 입력 2001년 11월 1일 22시 52분


광주시의 상징인 무등산 정상일대의 도로포장 문제를 놓고 시당국과 환경단체가 대립하고 있다.

광주시는 1일 무등산 정상(해발 1187m) 일대에 분산돼 있는 방송 통신시설을 장불재(해발 930m)로 통합하는 사업의 하나로 늦재삼거리∼장불재 길이 5㎞ 폭 5m의 비포장 도로를 포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방송사 등 통합사업주체들과의 공동부담금 10억여원으로 내년 7월까지 이 도로를 아스콘으로 포장하고 현재 100여개의 전신주를 철거, 전력 통신시설을 지하에 매설하는 지중화사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상당한 차량통행이 수반되는 사정을 감안해 먼지발생,지반침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포장이 불가피하다”며 “이렇게 해야 환경훼손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무등산공유화재단 등은 최근 시에 서한을 보내 “도로포장은 자연공원 무등산을 아끼는 시민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정상부근 시설기관들 때문에 환경훼손이 심각한 마당에 도로까지 포장하면 차량 통행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시는 2003년까지 디지털텔레비전 방송송출 전에 정상 부근의 송신탑 9기를 장불재의 한국통신 제2송신탑 일대로 통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논란이 되고 있는 비포장도로는 63년 정상일대에 군부대 주둔하면서 개설됐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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