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보건소 지키는 김미경

  • 입력 2001년 10월 31일 22시 50분


“의사들이 보건소를 꺼리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경주보건소 김미경(金美京·34·사진) 소장에게 보건소는 ‘의사로서 가야할 곳’이다. 영남대 의대을 졸업한 다음해인 1991년부터 경주보건소에 몸을 담아 10년동안 근무하면서 그가 느낀 절실함은 ‘보건소는 주민건강의 첨병’이어야 한다는 것. 농촌 의료서비스 개선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김소장은 95년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사업 평가에서 전국 1등을 차지했다. 경주시 동천동에 신축한 보건소 건물도 이 때 받은 특별지원금 25억원으로 마련한 것.

이후에도 경주보건소가 건강증진 시범사업소로 선정돼 ‘건강한 경주 2002 사업’에 3년동안 국비 지원을 받아 보건소 이미지를 탈바꿈시킨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보건복지부의 방역사업 종합평가에서도 경주보건소가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요즘 경주보건소를 찾는 주민은 하루 200여명. 10년 전 김소장이 처음 보건소에 발을 디뎠던 당시의 썰렁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김소장은 “과거엔 보건소하면 가난한 주민들이 마지못해 이용하는 곳으로 인식됐습니다만 이제 보건소는 지역주민의 종합건강관리센터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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