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가정폭력 87% 아내폭행…인천지검 1년간 분석

  • 입력 2001년 10월 22일 21시 39분


배우자의 무관심과 부정 등이 가정폭력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인천지검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처리한 가정폭력사건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2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이 기간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은 모두 874건(915명)으로 이 가운데 826건이 부부간의 폭력으로 집계됐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부인이 전체의 86.7%(793명)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해 '매맞는 아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 부터 폭행을 당하는 자녀도 5%(46명)를 차지했으며 남편이 피해자인 경우는 3.6%였다.

원인별로는 가정소홀이 21.5%로 가장 많고 이어 배우자 부정(15.6%), 생활고(9.8%), 가족 및 자녀 문제(8.2%), 상대방 폭력(0.8%), 기타(44.1%)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은 전력(前歷)이 있을 때 64.2%가 재발하고 있으며 습관적(3회이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55.8%나 됐다.

폭력은 결혼후 5년 이내가 23.8%, 6∼10년 15.4%, 11∼15년 17.1%로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중년부부 사이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다.

그러나 가정폭력 피해자의 59.2%는 어차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처벌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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