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월드컵 중국특수를 잡아라"

  • 입력 2001년 10월 11일 00시 56분


중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천시가 2002년 월드컵축구경기 본선 진출이 확정된 중국팀의 ‘인천 유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 유일의 ‘차이나타운’이 조성돼 있고 한중 정기 여객선 항로를 7개나 보유하고 있는 인천에는 현재 4400여명의 중국 화교가 살고 있다.

인천에서 중국팀 경기가 치러질 경우 대우자동차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는 지역경제에 ‘대박’이 굴러 들어오는 셈. 중국 경기가 치러지는 도시에는 중국 관광객 10만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이 모두 한 도시에 묵을 경우 숙박비만해도 하루 100억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항공 또는 여객선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중국인들은 인천국제공항 또는 인천항을 반드시 경유하기 때문에 인천시는 요즘 ‘대중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팀 인천유치 확률〓인천 문학경기장에서는 2002년 6월 9, 11, 14일에 3경기(A, C, D조)가 치러진다. 이중 주최국인 한국(A조)과 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D조) 등 2개국 대표팀이 인천에 배정된 상태이며, 나머지 4개국은 12월 1일 부산에서의 조추첨을 통해 확정된다.

중국 대표팀은 아직 어느 조에 속할지 모른다. 출전국 32개 팀이 일본과 국내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기 때문에 인천 유치 가능성은 5% 안팎으로 예상된다.

▽‘중국특수’를 위한 홍보전〓인천시는 ‘중국팀 유치’에 대비, 중국 주요 언론에 광고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측 한국지사 관계자들과 협의중이며 1차로 인민일보 1면에 월드컵 개최도시인 인천의 면모를 알리는 광고를 싣기로 했다.

또 신화사 주간잡지 4개면에 인천 광고특집을 내기 위해 섭외중이며, 11월 8일 중국 텐진(天津)에서 열리는 ‘환경무역박람회’에 월드컵 홍보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국어로 인천을 알리는 관광책자 ‘인천만유(仁川漫游)’ 1만여부를 발간해 중국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외에 105개 음식점을 외국인 지정업소로 지정해 영어 중국어 등으로 식단을 만들도록 했고 시내 12곳의 관광안내소에 중국어 통역자원봉사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문제점〓관광호텔이 12곳에 불과한 인천에서는 ‘숙소난’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선수단 심판진 등 개최 도시에서 반드시 숙식을 해야하는 ‘FIFA 패밀리’들의 수요가 900실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호텔급’은 동이 난 상태. 시는 호텔, 중저가 모텔, 국제민박 등을 총가동해 월드컵 경기 이전까지 총 8100실 가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대거 방문하게 되면 무엇보다 숙박시설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민박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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