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1만여명 ‘조퇴투쟁’ 강행…교대생 11일 동맹휴업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34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이수호·李秀浩)은 10일 교사 1만여명(전교조 주장 2만명)이 참석한 ‘조퇴 투쟁’을 강행했지만 우려했던 ‘수업 결손’ 등은 별로 없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 교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는 갖는 등 전국 16개 시도별로 ‘교육시장화 저지와 교육평등권 확보를 위한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교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립형 사립고, 교원상여성과금제, 7차교육과정 확대 등 잘못된 정책으로 교육 현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들 정책의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집회 전에 수업을 마치거나 수업시간을 바꾸었고 중간고사를 치르는 학교가 많아 대부분 학교에서 수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교사들은 조퇴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회에 참석했고 조퇴서를 놓고 교장 등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C초교 교사 40여명은 교장이 “집회 참가를 위한 조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결재를 거부하자 무더기로 무단 조퇴했다. 서울 K중 L교사(39)는 “중간고사를 치렀기 때문에 오후에 수업이 없었지만 교장이 조퇴를 허락하지 않아 동료 교사 12명과 함께 그냥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울 P중에서는 교사 20여명이 조퇴 의사를 밝혀 오후에 예정된 특별활동을 ‘교사 동호회 활동시간’ 등으로 대체했고 Y여고는 오후에 교사체육대회 등을 가졌다.

교육부는 “근무시간에 노조활동은 불법이어서 복무관리를 엄정히 하라는 공문을 시도 교육청에 보냈다”면서 “시도 교육청별로 해당자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 협의회(회장 김구현 광주교대 총학생회장) 소속 11개대 가운데 9개대가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의 초등교사 발령 계획에 반발, 동맹휴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며 가결될 것이 확실시돼 11, 12일 동맹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인철·박용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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