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격 정당… 정부 대비책 강구”…金대통령 대국민담화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43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개시와 관련해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행동은 정당한 것으로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협력 의지를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미칠 파장에 대해 이미 면밀한 검토를 마쳤다”며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응책도 강구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도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으며 특히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를 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렇다”면서 “세계인이 안심하고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테러에 대한 물샐틈없는 대책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민 여러분도 생업에 충실하면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전폭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반(反)테러 전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미국의 테러응징 공격에 따른 분야별 대응태세 등을 점검했다.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대북관계 정상 진행 △미군시설과 고층건물 등 테러취약 지대 철저 점검 △아랍인과 아랍계 시설 등 철저 보호 △대국민 테러대비 교육 △경제상황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솔직한 협조 요청 등 5개항을 지시했다.

정부도 이날 오전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3개 분야별 장관회의를 각각 열고 한반도안보상황, 교민안전대책, 대미지원방안, 원유 등 원자재 수급대책, 공항 항만 및 주요시설에 대한 테러대비책 등을 논의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모든 중앙부처의 과장급 이상 공무원이 오전 6시까지 정위치에 도착해 비상근무하라고 긴급지시했다.

<윤승모·부형권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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