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이씨 구속전 빼낸 57억 추적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38분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회장의 검찰내 비호세력 존재 여부를 수사중인 특별감찰본부(한부환·韓富煥대전고검장)는 25일 지난해 이회장을 검찰에 진정한 전 지앤지 관계자 1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이회장과 검찰 인사들과의 친분관계 등에 대해 조사했다.

특감본부는 지난해 이회장에게 김태정(金泰政)변호사를 소개시켜준 사업가 1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감본부는 이 사업가를 상대로 이회장이 변호사를 물색하면서 검찰 관계자 등과의 친분관계를 언급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감본부는 또 임휘윤(任彙潤)부산고검장이 99년 서울지검장에 취임한 뒤 이회장에게 5촌 조카의 취직을 부탁하는 취지의 말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회장과 임고검장의 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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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본부 관계자는 “이씨가 임고검장에게 전화를 먼저 걸어와 대화를 나누던 중 임고검장이 이씨에게 조카의 취직을 부탁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 같다”며 “그러나 통화내용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해석해야 하며 일부분만 부각시키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리”라고 말했다.

임고검장은 22일 특감본부에 출두하기 전까지는 “조카가 이회장의 회사에 취직한 사실을 최근까지 몰랐으며 이회장이 내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몇 차례 호통을 친 적이 있다”고 해명했었다. 임고검장은 이날 사무실에 출근했으나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특감본부는 이덕선(李德善)군산지청장의 계좌에 지난해 7월을 전후해 7000여만원이 입금된 사실도 발견했으나 이지청장은 “장인이 생활비 등으로 지원해 준 돈”이라고 해명했다.

이지청장의 장인인 이모씨(73·전북 익산시)도 “사위가 슬하에 4남매를 두어 생활비가 많이 들고 공직자로서 부정한 돈을 받지 말라는 취지로 매월 현금이나 은행 송금으로 200만∼500만원을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또 대검 중수부(유창종·柳昌宗검사장)는 지앤지 그룹의 회계장부에서 올해 5월부터 이씨의 구속시점인 이달초까지 4개월 동안 가지급금이나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57억여원의 회사 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자금흐름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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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이정은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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