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회항소동…中 운항허가도 없이 출발

  • 입력 2001년 9월 21일 00시 07분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중국으로 항공기를 출발시켰다가 현지 공항당국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해 되돌아온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10시 승객 77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창춘(長春)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337편이 중국 영공에 진입하려다가 중국 민항총국(CAC)으로부터 회항 지시를 받고 낮 12시57분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날 회항은 아시아나측이 15일자로 만료된 목요일 운항 허가를 갱신하겠다고 CAC에 통보만 하고 답신을 받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출발시켰다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객 조모씨(40)는 “중국에서 사업상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회항으로 깨져버렸다”며 “운항허가도 없이 무턱대고 비행기를 띄운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시아나는 회항 직후 CAC와 협의해 임시편 운항 허가를 받고 이날 오후 4시20분경 창춘으로 다시 출발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창춘 노선은 주 4회 운항해오던 노선이었는데 여름철 성수기에 주 7회로 증편했다가 최근 운항 일정을 5회로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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