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휴대전화 찬바람 공중전화

  • 입력 2001년 6월 3일 19시 30분


공중전화가 휴대전화에 밀려 고사(枯死)될 위기를 맞고 있다.

3일 한국통신의 공중전화 관리 자회사인 KT링커스에 따르면 전국의 무인 공중전화기 가운데 투자유지 보수비를 감당할 만큼 통화료 수입을 올리는 전화기는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무인공중전화기 14만8000대 중 1만4000대는 월평균 통화료수입이 1만원 이하, 3만2000대는 5만원 이하, 2만9000대는 10만원 이하였다. 7만3000대(49%)만이 투자 유지 보수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10만원을 넘어섰다.

공중전화기의 총 통화료 수입도 최근 급감하고 있다. 통화료수입은 96년 5722억원, 97년 6591억원, 98년 722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99년 6187억원으로 줄기 시작해 작년에는 4520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작년보다 21% 감소한 3571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KT링커스 김경호 기획실장은 “휴대전화가 늘면서 공중전화기 수입이 줄어들었다”면서 “공항과 터미널 등 통화량이 많은 장소의 공중전화 3000대를 연말까지 화상통화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공중전화기로 바꿔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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