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폭과 공모 여권 대량밀매 7억원 챙긴 30여명 적발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51분


중국의 폭력조직인 삼합회와 연계된 여권 대량 밀매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2일 여권밀매조직 자금책인 도모씨(45·의류무역상)와 모집책 장모씨(32) 등 일당 5명에 대해 여권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받고 여권을 넘겨준 강모씨(46)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총책 최모씨(34) 등 조직원 6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달아난 최씨 등은 지난해 10월경 노숙자인 강씨에게 여권을 만들도록 한 뒤 20일간 중국여행을 시켜주고 중국 현지에서 70만원에 여권을 넘겨받아 700만원에 되파는 등 지금까지 같은 수법으로 120명의 여권을 밀매해 7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3곳에 모집책을 두고 노숙자나 일용직 노동자 등을 모집해 중국에 보내면 중국 내 총책인 중국교포 엄모씨(27)가 이들로부터 여권을 넘겨받아 위조한 뒤 한국에 밀입국하려는 중국교포들에게 다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여권을 넘긴 한국인들은 현지 영사관에 여권을 분실했다고 신고한 후 여권을 재발급 받아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중국지역 총책인 엄씨는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이며 위조된 여권은 이미 중국교포 등에게 넘겨져 대부분 밀입국에 이용됐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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