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50대 교수 중심 '비전한국@포럼' 창립

  • 입력 2001년 4월 16일 23시 21분


지금의 한국사회를 위기 상황으로 규정해 특정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회 발전방향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40, 50대 교수들이 중심이 된 지식인 모임이 출범했다.

유우익(서울대 교무처장) 김세영(단국대 상경학부장) 배규한(국민대 사회과학대학장) 신명순(연세대) 윤여덕교수(서강대)와 박인제 변호사, 유한수 CBF 금융그룹 회장 등 40여명은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비전한국@포럼’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이 포럼은 지식인 사회가 이념적 정치적으로 양극화하고 있는 한편 한쪽에서는 냉소의 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창립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교수와 지식인들이 사회적 발언을 목적으로 대규모 모임을 결성한 것은 최근 거의 없던 일이다. 이 모임의 발기인은 정운찬 김태유 이문웅 백종현(이상 서울대) 박순영 유석춘(연세대) 이기동(성균관대) 한경구교수(국민대)와 김금래 21세기 여성미디어네트워크 공동 대표 등 200여명이다.

‘비전한국’은 창립취지문에서 “특정 이념이나 전통의 포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열린 인식체계와 진취적 자세로 각 분야에서 지적 실천적 선구자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정파적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새 시대를 열어갈 가치체계와 미래지향적 제도를 모색해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임 실무작업을 맡은 김석준 이화여대 교수는 “지식인집단이 정치세력의 영입대상으로 전락함으로써 정책대안 제시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못했다”며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를 한 데 묶어 담론의 영역을 만들어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네트 기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규한 국민대 사회과학대학장은 “학자들이 정부를 비판하면 보수나 반개혁 세력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라 지식인들은 대(對) 사회 발언을 하지 않거나 편향돼 있다”며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학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한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vision.or.kr)를 통해 사이버공간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 모임은 다음달 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 천년 한국의 비전―위기의 본질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창립기념 정책 세미나를 갖는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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