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어장 불가사리떼 몸살…포식성 강해 어장 황폐화

  • 입력 2001년 4월 16일 21시 36분


왕성한 식욕으로 어장을 황폐화시키는 불가사리 떼가 최근 번식기를 맞아 전북 서해 연안에 급속히 번져 나가고 있다.

전북 군산과 부안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연안지역 어장에서 그물을 건져 올리면 불가사리가 잡은 고기의 20∼30%를 차지할 만큼 급속히 늘어 나고 있다.

불가사리는 수심 50m 이내의 연안에 주로 분포해 있으며 번식기(4월∼7월)에 1마리가 200만∼300만개의 알을 낳고 마리당 하루에 바지락 16개와 피조개 2개 가량을 먹어 치울 정도로 포식성이 강해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불가사리는 또 천적이 없고 다이버를 고용하려면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지금까지 각 자치단체는 어민들이 건져 올린 불가사리를 다시 바다에 버리지 않도록 홍보하는데 그쳐 왔다.

특히 최근 들어 서해 연안에서 숙련된 다이버가 한나절 가량 작업을 하면 1t 가량을 잡을 만큼 서식량이 늘어 나고 있으나 도내 연안 어디에 어느 정도 서식하고 있는지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군산시와 부안군 등은 어민들이 잡아 오는 불가사리를 모두 수매해주기로 했다.

군산시는 올해 처음으로 3000만원을 들여 어민들로부터 ㎏당 500원씩 60t을, 군산수협도 1200만원을 들여 24t의 불가사리를 수매할 예정이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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