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변호사 '폭력선동' 논란

  • 입력 2001년 4월 15일 23시 43분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이 일어난 10일 대우차 노조 고문변호사인 박훈(朴勳·35)변호사가 “죽지 않을 만큼 경찰을 패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동영상]부평사태
[화보]부평사태
[동영상]부상자 인터뷰

민주노총측이 당시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에서 박변호사는 경찰의 진압이 있기 직전 노조원들에게 “경찰의 불법적인 공권력에 대항한 폭력행사는 무죄입니다. 전경들을 마구 두들겨 패셔도 됩니다. 죽지 않을 정도만 패십시오”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당시 노조측에 진압부대원 12명이 포위, 억류돼 있었고 박변호사의 선동으로 노조측의 행동이 강경했었다”며 “이에 흥분한 대원들이 노조원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해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변호사는 “그렇게 말했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렇게 말했다 하더라도 ‘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경찰 개개인은 공권력으로 볼 수 없으니 폭력을 가하지 말라’는 말을 훨씬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측 "정당방위" 강조▼

민주노총측은 “박변호사의 말은 불법적인 공권력 집행에 정당방위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강하게 표현된 것일 뿐”이라며 “노조원들이 경찰을 억류한 것도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현행범을 붙잡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의 ‘대우차사태 진상조사위원회’는 15일 박변호사의 발언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조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대우차 노조원 농성현장에서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본 뒤 이같이 결정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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