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여론조사/ 삶의 질]30대 64.8% "이민가고 싶다"

  • 입력 2001년 4월 11일 16시 35분


삶의 질을 결정짓는 기본적 요소인 치안 여가 의료 복지 등에 대해 국민은 여전히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불만이 줄기는커녕 미미하나마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점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적신호로 해석된다.

조사 대상자의 77.8%는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6개월 전 1차 조사 때의 73.7%, 3개월 전 2차 조사 때의 75.7%에 이어 불만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30대 연령층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82%나 돼 3개월 전의 72.2%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여가 및 취미 생활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도 6개월 전 62.4%에서 3개월 전 65.6%, 이번 조사에서 67.1%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는 의료계 파업이 심각했던 6개월 전 84.8%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뒤 2차 조사 때는 78.5%로 줄었으나 의보재정 파탄 등의 영향으로 불만이 다시 80.8%로 높아졌다.

치안이나 세금 대비 복지 수준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꼴로 불만을 나타냈다.

삶의 질을 결정짓는 기본적 요소들에 대한 이런 불만 때문에 이민을 고려하는 비율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민갈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럴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50.8%로 6개월 전의 43%보다 크게 늘었다.

20대 연령층이 여전히 이민 의향이 가장 높아 67.1%가 이민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30대 연령층에서는 64.8%가 이민 의향을 나타내 3개월 전의 50.3%보다 많이 늘어났다.

최근 일어난 사건이나 이슈 중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는 정치권의 정쟁(7.4%, 이하 자유 응답), 의약분업(5.3%), 의보재정 파탄(4.9%), 소방관 순직(3.1%) 등을 많이 지적했다.

<나선미기자>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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