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요소들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불만이 줄기는커녕 미미하나마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점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적신호로 해석된다.
조사 대상자의 77.8%는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6개월 전 1차 조사 때의 73.7%, 3개월 전 2차 조사 때의 75.7%에 이어 불만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30대 연령층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82%나 돼 3개월 전의 72.2%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여가 및 취미 생활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도 6개월 전 62.4%에서 3개월 전 65.6%, 이번 조사에서 67.1%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는 의료계 파업이 심각했던 6개월 전 84.8%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뒤 2차 조사 때는 78.5%로 줄었으나 의보재정 파탄 등의 영향으로 불만이 다시 80.8%로 높아졌다.
치안이나 세금 대비 복지 수준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꼴로 불만을 나타냈다.
삶의 질을 결정짓는 기본적 요소들에 대한 이런 불만 때문에 이민을 고려하는 비율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민갈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럴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50.8%로 6개월 전의 43%보다 크게 늘었다.
20대 연령층이 여전히 이민 의향이 가장 높아 67.1%가 이민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30대 연령층에서는 64.8%가 이민 의향을 나타내 3개월 전의 50.3%보다 많이 늘어났다.
최근 일어난 사건이나 이슈 중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는 정치권의 정쟁(7.4%, 이하 자유 응답), 의약분업(5.3%), 의보재정 파탄(4.9%), 소방관 순직(3.1%) 등을 많이 지적했다.
<나선미기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