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부 지역난방비 기습인상 물의

  • 입력 2001년 4월 6일 18시 49분


경기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과천, 의왕, 부천시 중동 신도시와 인천 부평 계산지역의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LG파워㈜가 이달 들어 난방비를 대폭 인상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LG파워㈜는 1일자로 난방비를 평균 26.78% 인상한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LG파워는 이에 앞서 1월 9.13%를 인상해 올 들어 난방비를 38.36% 인상한 셈이다.

주택용(아파트 포함)은 1Gcal(기가칼로리)에 기존 3만4650원에서 4만3930원으로, 업무용은 4만9580원에서 6만2860원, 공공용은 4만3300원에서 5만489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아파트 가구마다 40평형 기준으로 10만∼15만원인 난방비를 4만∼5만원씩 추가 부담해야 한다.

평촌 꿈마을 우성아파트 정윤진 관리사무소장(55)은 “분당과 일산 등 지역난방공사가 운영중인 지역은 1월 이후 난방비가 동결됐다”며 “형평성에 어긋난 난방비 인상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촌신도시는 69개 아파트 단지별로 주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부천 중동과 상동신도시도 관리소장과 단지별 입주자 대표회장 등 100명이 서명한 데 이어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산업자원부와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내기로 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요금납부 거부운동, 대규모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LG파워㈜는 지난해 9월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열병합발전소를 한전으로부터 매입해 5개 신도시 주택 17만7691가구, 업무용 193개소, 공공용 260개소의 난방을 맡고 있다.

LG파워㈜ 이상태 업무처장(53)은 “지역난방공사는 열 1Gcal에 한전으로부터 1만4215원에 공급받아 4만457원에 판매하지만 우리는 이보다 2만1640원이 비싼 3만5855원에 공급받아 같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며 “올 들어 3개월간만 무려 113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 구입전력팀 관계자는 “난방비는 산자부에서 관리하는 사항”이라며 “사실 LG측에 공급하는 가격이 정상가이지만 지역난방공사가 공기업인데다 지역에서 난방공급을 위한 기초 인프라 조성공사를 하기 때문에 원가에도 못 미치는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양부천〓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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