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진화…방화 가능성 수사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43분


20일 강원 영동지방과 경북 포항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은 21일 오전 바람이 약해지면서 헬기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진화작업으로 총 79㏊(산림청 잠정집계)의 산림을 태운 뒤 모두 진화됐다.

그러나 경찰은 20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지역 3개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이 반경 5∼6㎞ 내에서 불과 1시간15분 사이에 난 점으로 미뤄 방화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오전 4시15분 옥계면 천남리에서 처음으로 난 데 이어 4시24분경 인근 남양리, 오전 5시반경 산계리 등에서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 산불 발생지점이 가까운데다 모두 도로변이고 인근에 민가가 전혀 없으며 사람이 드나들 시간대도 아니라는 점 등을 감안해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21일 형사대를 산불 발생지점에 보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경찰은 20일 대구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산불과 관련해 자신의 포도밭에서 낙엽을 태우다 불을 낸 이모씨(45·대구 동구 신룡동) 등 3명에 대해 산림법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21일 오전 10시20분경 경남 함양군 안의면 귀곡리 귀곡마을에서 자신의 밭에 잡초 등을 모아놓고 불을 태우던 서모씨(75)가 불길이 인근 산으로 번지자 불을 끄려다 옷에 불이 붙으면서 숨졌다. 이 불은 임야 1㏊를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강릉·대구〓경인수·정용균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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