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노조들 내달 2일 파업 방침…통행료 인하요구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31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옮아가야 하는 항공사 노조는 21일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와 정부의 투자재원 확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항이전을 거부하고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한국공항 노조, 아시아나공항서비스 노조 등 4개 노조로 구성된 ‘인천국제공항 이전 노동조합대책위원회’는 이날 “16일부터 20일까지 단위 노조별로 이전 거부 및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이 90.2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찬반투표에는 이들 노조원 1만6480명 가운데 72.48%인 1만1944명이 참가했다.

대책위원회는 “민자로 건설된 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가 기존 고속도로의 3배에 이를 정도로 비싸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항공사 직원들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공항이전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을 안은 항공사들이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개항일인 29일부터 출근을 거부하고 다음달 2일 총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실제로 파업이 이뤄지면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고 지상 조업도 이뤄지지 못해 공항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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