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최종점검서 또 에러 수하물처리 늦어져

  • 입력 2001년 3월 16일 19시 32분


수하물 처리 예행연습
수하물 처리 예행연습
시스템 불안정으로 개항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외국 전문 컨설팅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개항을 강행키로 결정한 인천국제공항에서 또 다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시된 ‘최종’ 시스템 종합 시험 운영에서 여러 항공사들이 공동으로 짐을 체크인할 수 있는 공용사용자시스템(CUS·Common User System)에서 에러가 발생, 수하물처리가 늦어졌다. CUS는 수하물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를 항공사별로 지정하지 않고 여러 항공사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발생한 오류는 15일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패시픽이 자체 발권 및 수하물 처리 전산시스템 정보를 CUS에 입력시켜 조정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이날 시험이 끝날 때 까지 정상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CUS를 비상시스템(Fall Back)체계로 전환시켜 승객 정보없이 수하물 정보만으로 짐을 분류, 처리했다. 이날 오류가 발생한 CUS는 인천공항의 안전문제와 시스템 운영 체계를 점검해온 ‘DLiA 항공컨설팅컨소시엄’이 내부보고서를 통해 시스템 연결 오류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한 장치로 실제 개항 후 에러가 발생하면 수하물 처리에 혼선이 빚어지게 된다. 김포공항에 취항해 있는 32개 국내외 항공사들로 구성된 항공사운영위원회(AOC)의 조은경(趙恩慶) 회장은 “개항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 오류가 생긴 것은 개항 후에도 시스템 안정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천공항의 개항 강행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李相虎)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은 “당초 2월말까지 시스템 연결과 조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외국 항공사들이 시스템 연결을 늦게 하는 바람에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며 “개항때까지 자체 시스템으로 수하물을 처리하는 11개 외항사들을 독려, 이날 발생한 오류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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