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권이 언론 헐뜯기 부추겨"…야 의원들 문광위서 주장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29분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정병국(鄭柄國)의원은 16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언론사 세무조사가 차장급 이상 일반기자들의 계좌추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과거 혹독했던 군사정권 때도 없었던 취재기자들에 대한 협박이며 중대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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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의 심규철(沈揆喆)의원은 “소위 친여신문인 대한매일이 앞장서서 특정 신문을 공격하고 있는데 일제강점기 때 총독부 기관지가 그럴 자격이 있느냐”며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또 하나의 신문도 대대적인 공격을 하고 있는데 항간에는 이를 두고 처첩간의 사랑싸움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심의원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최근 H신문이 특집기사를 통해 특정 신문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는데 대한매일보다 더 공격적이고, 앞장서고 있는 듯하다”며 “이는 마치 서방에게 잘 보이려고 처와 첩간에 경쟁을 벌이는 형국과도 같이 느껴진다”고 밝혔으나 회의에서는 이를 발언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략적 목적으로 언론개혁을 강조한 뒤 (언론사 간의) 헐뜯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현 정권이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답변에서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신문고시 부활과 관련해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정상화하는데 제도적 보완장치가 될 수 있어 수긍하는 면이 없지 않으나 관련 업계도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또 “일부 언론이 특정 신문을 공격하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언론사 간 헐뜯기는 바람직하지 않으나 같은 언론사라고 해서 당연히 보도해야 할 사안이 생겼는데 침묵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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