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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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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중고교생 사이에서 거의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는 휴대전화에 의한 신용불량자 수가 포함되지 않아 이를 고려하면 10대 신용불량자는 훨씬 많아진다.
20대 신용불량자도 25만5775명이나 됐다. 한번 ‘신용전과자’로 낙인찍히면 평생 금융기관과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11일 한국기업평가가 은행연합회의 신용불량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일 현재 신용불량자수는 전국적으로 242만9857명.
연령별로는 40대가 82만93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73만5888명 △50대 35만4577명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 사회에서 은퇴한 60대 이상의 신용불량자도 25만3364명에 이르렀다.
10, 20대의 주된 신용불량 요인은 카드빚. 은행대출이나 할부금융 등에 의해서도 빚을 질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며 무절제한 카드 사용으로 어린 나이에 신용전과자로 낙인찍힌다는 것.
현행법상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만 18세 이상으로 소득이 있는 사람’으로 다소 추상적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발급 받은 10대의 상당수가 고졸 여성 직장인”이라면서 “아직 어려서 충동구매심리가 강하고 돈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또 일부 카드사는 통장 잔고가 일정 수준 이상 되는 대학생도 소득이 있다고 보고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10대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 한도를 최소한으로 낮추고 대학생에겐 통장잔고 안에서만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를 발급해야 신용불량자의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