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소독약품의 유해성

  • 입력 2001년 1월 29일 09시 35분


자판기협회가 전국 4만여개 커피자동판매기를 소독하는데 사용한 약품은 상당히 위험한 물질이라고 제조업체인 K제약과 보건당국은 말한다.

K제약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따르면 '살충제 슈퍼밴'은 방역용 살충제 용도로 제조된 것으로 자극성·인화성 물질로 분류된다.

슈퍼밴에 포함된 델타메스린 등의 성분이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흡입하면 호흡계통 자극 및 메스꺼움, 두통, 현기증을 일으킨다. 또한 섭취하게 되면 구토, 설사등 위장장애와 화학적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살균제 깨끄탄'은 살균·소독제 용도로 제조되었으며 유독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깨끄탄에 포함된 알킬 페놀 등의 성분은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두통, 현기증, 구토, 위장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유해화학물질을 관리하는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슈퍼밴에 포함된 델타메스린은 급성독성을 지닌 유해물질로 피부에 접촉될 경우 화상을 일으키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발진을 일으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도 슈퍼밴의 주성분인 카데스린, 델타메스린 등은 독극물로 분류된 인체 유해물질이라고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과 윤미옥 연구관은 "슈퍼밴에 포함된 성분들은 현재 방역용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라며 무분별한 사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식약청 용기포장과 이광호 과장은 "깨끄탄의 성분인 알킬페놀(Alkyl phenolics PQ)은 세계적으로 인체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고 추정되는 성분"이라며 "조만간 인체유해 여부에 대한 연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건일·안병률/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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