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대… 지난해12월 4.1% 8개월만에 최고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34분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실업률이 8개월만에 다시 4%대로 뛰어올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0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전달보다 9만6000명 늘어난 89만3000명에 달했고 실업률은 한달만에 무려 0.5%포인트나 오른 4.1%를 나타냈다.

실업률이 4%대에 접어든 것은 지난해 4월 4.1% 기록 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실업률은 그동안 경기침체 우려에도 3.4∼3.7%선에서 움직였다.

지난달 실업률이 이처럼 뛰어오른 것은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제조업 건설업 농림어업 등의 일거리는 줄어든 반면 졸업 예정자와 대학 재학생들의 구직 활동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실업자가 늘었는데 특히 15∼19세(3만3000명)와 20대(3만2000명)에서 실업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2085만7000명으로 작년 11월에 비해 50만9000명이 줄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에서 46만6000명이 줄었고 제조업 6만1000명, 건설업은 4만4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정부의 실업 대책인 공공근로사업 확대 영향으로 사업과 개인 및 공공서비스업은 3만6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59.9%로 11월보다 1.2%포인트나 떨어졌다.

직장을 잃은 지 1년이 안되는 실업자들의 이직 사유를 보면 직장 휴폐업으로 인한 이직 비중이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비중은 오히려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해 기업 금융구조조정의 여파가 아직 실업률 상승에 수치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업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실업자와 실업률은 각각 94만4000명과 4.3%로 전달보다 각각 10만2000명, 0.5%포인트 증가했다.

허진호(許進鎬)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겨울이라는 계절 요인과 구조조정 파장에 따른 실업자 증가로 실업률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실업 대책에 힘입어 걱정할 만한 수준까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